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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채소국물로 만든 된장찌개와 함께한 밥상



멸치 육수를 사용할 때는 멸치 육수, 고기 육수, 다시마 새우- 이런 것들이 아니면 뭘로 국물을 만들어내나 했었다.
그런데 채소 국물을 내보니 그 맛이-채식과 육식을 떠나서-"채소 국물"만으로도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마켓에서 사온 무를 깍두기에 다 할애하지 않고 비축해 두었고,
파뿌리도 파를 살 때마다 그 끝동을 깨끗이 씻어서 냉동실에 비축해 두고 있다.




무, 파뿌리, 버섯, 양파를 넣고 푹푹 끓이다가 불 끄고 다시마를 한조각 넣어주면 정말 깔끔한 채소 국물이 완성된다.
처음엔 채소 국물이 무슨 맛이려나 했는데 너무 깔끔하고 담백해서 왠만한 요리에서는 멸치 육수보다 더 선호하게 되었다.
이 국물로 된장찌개를 비롯해서 멸치육수 베이스드 음식은 뭐든 조리할 수 있다.
소고기 육수로만 끓여먹던 떡국마저도 맛있었다. 깔끔한 맛의 세계에 푸욱 빠진다. ^^





생야채를 손쉽게 먹을 수 있고, 요리 시간도 단축해 주는 간단한 반찬.
오이와 더불어 샐러리를 내었다.





그리고 시들어 말라가는 양배추를 구제해 주기로 하고 나름 잽싸게 썰고 씻어서 무쳤다.
남편이 매우 좋아라 하는 드레싱인데, 스프링믹스로 겉절이를 해주려고 소스를 만들었다가 급 재료를 바꿔서
양배추로 만들었더니, 왠지 재료와 소스가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는 말을 해서 뜨끔했다. ㅎㅎ





오이와 샐러리를 고추장에 찍어먹을까 된장에 찍어먹을까 하다가 요전에 만들어 둔 비빔양념장을 꺼냈다.
초고추장과 비슷한 듯 새콤달콤한 맛이라 야채 찍어먹기에도 괜찮다.





그릇의 부조화... 지금보니 온갖 브랜드와 온갖 모양의 그릇이 다 나와있구나.
한동안 뭘 많이 산다고 샀던거 같은데 요즘 밥상 차리다 보면 그릇이 너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흡사... 옷장을 보면서 입을 옷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은?





채소국물 베이스로 끓인 된장찌개. 볼에 담고 보니 참 볼품이... ? 이렇지만 맛은 너무 괜찮다.





겨우 또 4찬을 만들고 밥을 한끼 먹는다. 밥상이... 초원이 따로 없다. >.<






오이 한 입, 샐러리 한 입. ^______^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