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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오트밀과 바지락고추장찌개



토요일 아침.


할 일이 많았던 이번 주말.
메이시스 원데이 세일이라 1시 전에 가봐야 했고, 타겟에 환불할 것도 있었고, 은행 어카운트도 열기로 했고.
음 그리고 다른 동네 홀푸즈에도 가보기로 했고... 산책도 하고 미술관도 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메이시스는 가정경제를 위해 안가기로 하고 스케줄에서 빼버리고 나니 한결 오전이 수월해졌다.

느지막히 아점으로 오트밀을 먹었다.
오트밀 적당량과 물 서너배를 넣고 죽끓이듯 끓여서 내고,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끼얹어 먹었다.
스틸컷 오트밀을 사서 먹고 있는데, 죽같으면서도 죽같지 않게 씹히는 맛이 꼬들하고 맛도 고소해서 아침으로 자주 먹고 있다.


밖에 나갔다오니 어느새 저녁이다.



배는 고프고 먹을건 없고... ㅋㅋㅋ
함께 밖에 나갔다오는 날의 '보통상황'이다.
부랴부랴 밥을 앉히고. 찌개 뭘할까 하다가 바지락고추장찌개를 끓였다.
급하게 식사를 준비할 때 주로 채식에 위반되는 식재료가 들어가곤 하는데, 바로 그 타이밍.
냉동 바지락도 들어가고 육수도 급한김에 멸치육수를 냈다.
+ 참기름에 바지락을 다글다글 볶다가 육수를 부어주고 고추장을 풀고 된장도 쪼금 넣어준다.
++ 그리고 작게 네모썰기한 양파를 넣고 끓인 다음 호박과 버섯을 넣고 (야채는 집에 있는 것 내맘대로^^)
+++ 마지막에 송송 썬 파를 올리고 불을 끄면 완성.
처음엔 이게 별 맛이겠냐 싶었는데, 의외로 참 맛있다.




고추장 찌개를 끓이는동안 잽싸게 숙주 한봉지를 데쳐서 무쳤다.
그리고 오이를 썰었다.




밥과 찌개 또는 국으로 식사를 할 때는 늘 반찬이 네 가지만 되면 그게 뭐든간에 밥상이 완성되는 기분이다.
늘 한 자리 또는 두 자리를 지켜주는 김치군. 크크. 그리고 빈자리가 생기면 빈자리를 메워주는 착한 김(laver)양. :)
오늘도 이렇게 해서 일식사찬.



바지락고추장찌개가 국물 양은 많지 않은 대신 약간 진한 맛이어서 밥 위에 얹어먹으려고 조금 큰 볼에 밥을 담았다.
밥은 예외를 두지 않고 열심히 현미다.



숭숭한 야채반찬의 밥상.
그래도 맛있다고 잘 먹는 남편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조금 옆에서 한 장 또 찍어보고.



버드아이 샷도 한 장? 크크.
별거 없는 밥상 사진을 요리조리에서 열심히 찍었다. 찌개가 정말 맛없어보이는구나...-_-
건더기 재료가 꽤나 많이 들어갔는데 다 가라앉아 있어서 뻘건 국물만 보이니까 정말 정체불명 맛없어보인다.ㅎ

사진을 남기면서 느끼는 것은 늘 비슷하다.
좋은 카메라와 멋진 식탁에 대한 갈망 -_+ ㅎㅎ



식사시간~
밥 위에 찌개를 척척 얹어서 먹었다.
양파와 호박과 버섯= 우리집 단골 식재료가 가득 들어가서 아주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