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월례행사 - 김치담그기



내가 아무래도 욕심이 많은지, 용기가 넘치는지, 아니면 게으른건지.
예상에 없던 배추 한 박스를 사와서 김치를 담갔다.
너무 짓무르다못해 좀 썩어서 버린 게 두 세 포기 되고, 나머지는 부분 부분 손질했는데
여전히 배추 상태가 참으로 안좋았다.
그래서 박스채 사온 거 후회 후회... 너무 힘들었다.
한국처럼 다용도실 있고 바닥에 물내려가는 곳도 있고 그럼 좋을텐데
내내 개수대 앞에서 하나하나 손질하고 바닥에 더러운 물이 떨어지면 곤란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다.





배추가 다 절여지고 물 빼고 있을 때 속 준비 했다.
나들이 후 늘어진 몸으로 배추만 간신히 절여놓고,, 연휴 끝나고 화요일이 되어서야 김치 속 준비를 했다.





오랫만에 포기김치를 담갔네 그러고보니.
무채 손으로 안썰어도 되니까 너무너무 편리하고 좋다.
이럴 때 푸드프로세서 사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라고 산거지만. 흐흐.





배추가 절이기 전에는 부피가 너무 크고 힘들기만 한데, 절여놓고 보면 어찌나 왜소해지는지.
대부분 1/2포기로 반만 잘랐는데 꼭 1/4로 절단 한 것처럼 보여서 슬펐다. 저래뵈도 8-9포기는 되는건데...
양념은 보울 하나에 다 안들어갈 것 같아서 두 번에 나눠서 만들었다.





배추가 조금 오래 절여진 것 같아서 짤까봐 양념은 조금 싱겁게 만들었다.
난 싱거운 김치가 좋기도 하니까 짜지만 않으면 된다~
엄마의 고추가루가 점점 줄어들고 있구나.

7월에는 배추김치 안담가보려고 박스채 사다가 담근건데...
2주 지난 지금 먹는 속도를 보아하니, 7월 중순에 똑 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언제라도 믿을만한 밑반찬 김치가 냉장고에 그득하니 주부의 마음이 든든~하다.ㅎㅎ

완성 사진이 없다... 힘들어서 그냥 뻗어버렸었다. ;D
너무 오래된 일기를 쓰는 듯.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