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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우리집 진수성찬과 5월 말 밥상



별 스케줄 없던 주말에 잠시 나갈 일이 생겼는데, 생각해보니 저녁에 들어와서 뭔가 만들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파채좀 썰어서 찬물에 넣었다가 건져놓고 나갔다.




나갔다 들어와서 먹은 저녁. 차리고 보니 완전 진수성찬이다!
손님이 올거라 미리 갈비를 재워둔 것이 있어서 갈비에 맞춰 반찬을 준비했는데,
이것저것 은근히 만들어 놨더니 밥 먹기 직전엔 파절이와 된장찌개 끓인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많이 차려졌다.
우리집 식탁이 작은 게 너무나 아쉬웠다.
다닥다닥 붙은 그릇들 흑... 이렇게 줄세우지 않으면 다 놓지도 못할터. 나는 사진 아래쪽에 앉으려다가 도저히 공간이 안나와서 남편 옆으로 옮겼다. 
특별한 반찬이 여럿 있는 것도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한 바람에 나도 놀래서 손님 앞에서 카메라 들이밀고 사진을 찍었다.
푸후-

 



나의 첫 쿠키. 모카 초코칩 쿠키.
그런데 레시피대로 만들면서도 커피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게 아닌가 했는데, 처음 만들면서 레시피를 변형하기가 조심스러워서 그냥 곧이곧대로 만들었더니 예감이 적중하는... 흑.
만들어서 한 입 물었더니 정말 커피 쓴 맛이 너무 나서 난 반조각 먹고... 다 버리려고 했다.
먹는거 안남기고 잘 버리지도 않는 나지만, 이건 손이 안가서 그냥 사진 이대로 식탁에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그런데 집에 온 손님이 이걸 집어 드시더니 잘 드셔서; 이틀 손님 디저트로 냈는데,
싸드릴까요 했더니 얼굴이 환해지시길래 반신반의하면서도 싸드렸다.
요 다음에 구운 크랜베리 쿠키는 맛있었는데 사진을 안찍어 놨다. 그거랑 같이 싸드렸으니 괜찮겠지...했다.





찍어둔 밥상 사진이 있길래 오랫만에 남기기. 늘 비슷하긴 하지만,,





양송이버섯 볶음 슬쩍 볶아내고, 시금치 나물 무치고, 순두부찌개 했다.
순두부찌개는 이게,,, 전날 순두부국을 먹고 좀 남아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거기에 채소국물 더하고 순두부 더하고,
맑은 국으로 또 먹기가 지겨울 것 같아서 국간장으로 간하고 고추가루 좀 넣었다. ㅎㅎ
찌개라기엔 뭐하고, 얼큰순두부국?정도.?






김치, (남편한테 담아달라고 하면 꼭 이렇게 아무렇게나 담는다.ㅎ) 호두조림, 김.
호두조림 할 때 쪼금 번거롭지만 좀더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들었더니 더 맛있다.
설탕이 좀 들어가니까 당연히 맛있지만서도...
호두조림은 안좋아한다고 젓가락 잘 안 대던 남편도 요즘은 은근 잘 먹어서 줄어가는 양이 눈에 띈다.
진짜로 대량생산을 해야 할 듯.


아... 요즘은 식단 체계도 좀 무너졌는데, 설상가상으로 점점더 뭘 해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
작년보다 식탁이 더 휑해지고 있는 것 같고 영양섭취도 부실한 것 같고.
생활도 그렇고 식단도 그렇고 중심을 잃어간다.

어떤 식으로든 다시 중심잡기가 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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