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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오랫만의 스파게티와 비슷비슷 저녁밥상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6월도 벌써 5일째다.
더 묵혔다간 그냥 잊어버릴 것 같아 몇 장 순서대로 기억따라 정리한다.






발아현미가 없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그런 날 면을 먹으니까...
저녁에 스파게티는 참 오랫만이었다.
작년엔 저녁에 양식도 참 잘 해먹었는데, 요즘은 점심에 스파게티를 자주 먹어서 저녁엔 전혀 안 해먹다가
이 날은 그냥 마음에 바람불어, 밥도 없는 김에 만들었다.
왜 그릇을 저렇게 놨을까.







투움바 파스타. 재료는 늘 그렇듯 집에 있는 것으로 변형한다.
원래는 새우가 들어가는 레시피이고 그렇게 만들면 맛있는데, 사실 안들어가도 맛있다.
생크림 들어가면 웬만해서는 맛없는 파스타 나오기 힘든 것 같다. ㅋㅋ
투움바 파스타는 간장,파,고춧가루,토마토케첩 등등 조금씩 들어가는 것들이 잘 조화를 이뤄서 훌륭한 맛을 내는 것 같다.

뒤로 살짝 보이는 작은 그릇에 담긴 건 쌈무. 흐흐.
그걸 잘라서 피클처럼 먹었다.
내가 요즘 애용하는 방법이다.
냉면 먹을 때에도 저걸 같이 먹고, 스파게티에도 함께 먹으니 피클 아쉽지 않았다.
흰 무를 보르도무 쌈무 만들어놓은 통에 넣었더니 연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약간 정체성 없어 보이지만 맛은 매한가지로 좋아서 패스~







그래도 저녁인데 파스타만 달랑 먹기 아쉬워서 샐러드 두 가지나(!) 만들었다.
그래도 저녁이라니...
저녁엔 소식해야 하는데, 못먹고 살던 시절에 살고 있는 듯한 발상으로-_- 먹고 죽은 귀신이 땟갈도 좋다는 현대사회에는 안어울리는 말도 붙여가면서; 많이 만들어 먹었네.

마침 고구마 사다둔 것이 있어서 삶고, 이번엔 으깼다. 그리고 만들어 둔 드레싱을 조금 넣고 섞었다.
다 섞을까 하다가 조금 섞어보니, 그냥 얹어 먹는게 나은 것 같아서 나머지는 다 얹었는데,
양파 매운 맛을 안 빼고 그냥 썰어서 만들었더니 양파가 너무 매워서 고구마와 샐러리는 다 죽고
양파맛만 입에 강하게 남았다. 흑.
양파 양을 줄이고, 찬물에 담가놔서 매운 맛도 뺀 뒤에 사용해야겠다.







키우고 있는 바질 잎을 따먹고 싶지만, 아직은 그럼 안될 것 같아서 바질가루를 이용해 카프레제를 만들었다.
언제 만들어도 이 조합은 너무 훌륭하다.

치즈 안먹은지 좀 됐는데, 내가 너무 비실해져 가는 느낌이 들어서 날 위해 모짜렐라를 샀다.
어디까지 해야 잘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또 좀 흔들흔들거린다.







이건 그 다음 날 밥상.
전에 올린 화창한 날, 그 날의 저녁이다.
염분섭취 줄이려고 국과 찌개를 줄이자는 명목 아래 국,찌개를 안끓이는 날엔 몸이 너무 편하다.
난 원래도 찌개, 국 없이 밥 못먹고 그러질 않아서 국물이 없어도 밥만 잘먹는다.
남편은 국물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더라도 염분섭취를 줄여야 하는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잘 따라와준다.







두부조림은 그때그때 내 마음대로 만드는데, 간장 양만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해도 맛있는 것 같다.
내 입이 너무 안까다로운가. 흐
이 날은 고춧가루 넣고 만들었는데, 사진 왜이래. 왜 다 말라보이게 나온것인가.







포터벨라 버섯은 한 팩에 딱 두 개 들어있다. ㅋㅋ
두껍고 크고. 은근 매력있다. ㅋㅋ
난 포터벨라 버섯을 사면 그린빈이나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볶아 먹는데,
살짝 볶아서 소금 간만 조금 해주면 건강한 반찬이 된다.

저장하기 누르려니, 왠지 뭘 쓰다가 만 기분이 든다.
그치만 잘 시간이기도 하고...

이번 주말도 더우려나.
지난 주말처럼 화창했음 좋겠고, 기분도 덩달아 화창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