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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베이킹

내맘대로 바나나빵



오랫만에 바나나빵이 먹고 싶어서 바나나 세 개를 계속 익혀두었다.
검은 점이 생기고 완전히 익은 바나나를 보니 이때다 싶었다.

원래 시작은, 정말 많은 미국사람들이 추천한 레서피의 바나나빵이었다.
그런데 버터가 1스틱 들어가고 설탕도 막.. ㅠ_ㅠ
안그래도 요즘 맘대로 빵 만들어 먹고 있는데, 이것까지 칼로리를 마구 높여주면 안될 것 같아서
만들면서 재료를 마구 변형하는 용기를 냈다. ㅎㅎ
결국 원래의 레서피는 없어지고 그나마 조금더 건강할 듯한 내맘대로 바나나빵을 만들었다.






중력분 2C을 백밀 1C+ 통밀 1C으로 바꾸고,
버터 1스틱을 사과소스 한 팩(114g)+ 버터 1T로 바꾸고,
황설탕 1/2C을 좀 줄여서 넣고,
계란 2개를 계란 1개 + grounded flaxseed와 물로 바꾸었다.
원래 계란 1개 = flaxseed 3t +물 1t 라고 하는데, 나는 아마씨가 건강에 좋다니까 그냥 듬뿍 넣었다. 물 쪼금 넣고.
버터대신 사과소스가 들어가서 오일류가 줄어들었으니 아마씨가 오일도 대신해라 하는 생각으로?

사과소스를 계량없이 한 팩 넣는 순간부터는 계량을 뒤로 하고
대략적으로 넣어 반죽을 만드는 무댓보 정신을 발휘.
빵 이렇게 만들면 안되는데, 흐흐흐.

 



바나나를 3개 으깨니 2컵을 약간 웃도는 양이 나왔다.





액체재료를 마구 섞어준 다음 바나나 넣고 밀가루 체쳐서 넣고, 호두도 조금 부숴 넣었다.
원래 레시피에서는 실온의 버터를 설탕과 휘핑해서 크림화 하라고 했지만,,, 나는 크림화할 수 없는 사과소스 덕분에
금새 반죽을 만들었다.ㅎㅎ





갓 구워져 나온 바나나빵.
흠흠~ 냄새가 좋다.

넌스틱 팬이긴 하지만 반죽에 유지류가 거의 안들어 가서 오일스프레이를 하고 반죽을 넣었는데도
잘 안떨어져서 꺼내다가 또 사고를 쳤다. ㅋㅋ

유독 무댓보로 한밤중에 구워댄 바나나빵이지만 폭신하고 괜찮았다.
설탕을 줄여서 그런지 단 맛은 조금 덜 했지만, 오히려 먹다보니 적당한 그 맛이 더 매력적인 것 같고. 

다음날 아침에 남편 좀 주고, 나도 좀 먹고, 낮에도 간식으로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