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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베이킹

슬픈 나의 첫 과일타르트





과일타르트를 꼭 만들어 먹고 싶었었다.

그런데 타르트 틀은 없어서 과일타르트를 크~게 파이틀에 만들기로 하고 파이지를 구웠다.
푸드프로세서도 활용한다고 좋아라 하면서~.

냉장고에 휴지 시키고, 밀대로 밀고, 파이틀에 넣고 모양 잡고, 포크로 뽕뽕, 오븐에 넣었다.
구워져 나온 파이지는 정말 파이가 될 것처럼 꽤 그럴싸해보였다.
더 구워야 할건지 고민하다가 오븐밋을 손에 끼고 두손 번~쩍 파이를 들었다.
설마하니 조금 기울인다고 이게 쏟아지기라도 하겠어?라고 생각한 순간...

감잡을 겨를도 없이 파이지가 우당탕탕 다 쏟아졌다. ㅠ_ㅠ

내가 요리나 베이킹 하면서 이렇게 허무하고 속상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놀래서 소리 꺅 지르고는 난장판 된 주방에서 망연자실해서 멍하니 서있었더니 남편이 와서 현장을 목격하고는 안쓰러워 하면서 같이 치워줬다.

그와중에 파이지 깨진거 먹어보면서 맛있다고 하는 우리 남편...ㅋ

파이지 만드는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1시간 휴지,, 그리고 차가운 반죽을 밀대로 밀 때 혼자 낑낑댔던 터라 다시 하려니 시간이 오래걸려서 엄두가 안났다. 갑자기 거기에 들어간 재료가 아까워지는 순간...으앙 ㅠ_ㅠ

 




그와중에 살아남은 조각들을 가지고... 뭐라도 만들어야 했다. 억지로 부스러기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모았다. -_-;







왜냐면.

이미 커스터드 크림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 상태였고, 과일도 이미 이렇게 다 잘라놨으니까~
이것들까지 다 죽여서는 안되지 싶어서. ㅎㅎ







그래서 뉴웨이브 인디볼에 파이지 조각을 가능한 가득 채워 퍼즐처럼 맞춰 깔았다.
아 궁색해라~ ㅡ,.ㅡ







그리고선 커스터드 크림을 깔아주고 과일을 얹었다.

과일 타르트?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타르트에 들어가는 건 다 들어가는- 타르트라고 우길 정체불명 엉성한 파이를 만들었다. 흐흐흐







제대로 파이를 만들었으면 과일 양을 좀더 늘렸어야 했나보다.
이렇게 두 개 만드는데 아주 정확하게 맞았다.
조금더 정확히 말하면,, 썰어놓은 과일 가지고 두 개를 정확히 맞게 수량조절...크크크-
 






남편한테 만들어준다고 파이지 남은걸로 하트모양 만들어 구운게 있어서 가운데 장식으로 주고-
이거 남편이 먹어! 했다.







나는 키위를 하나 더 먹을께~ 히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하나씩 붙들고 포크로 알아서 퍼먹었다. 
>.<







맛은 괜찮았다. 모양이 아쉬워서 그르치~ ㅋㅋ

붕괴후 재건된;; 나의 첫 과일타르트. 하하하~

망했지만 파이는 처음이라,, 기록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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