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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고향의 맛 - 사랑을 담은 채식도시락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싼다는 건... 헐~
난 아침에 도시락 싸는 사람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흐흐.

게다가 일각을 다투는 도시락 싸는 와중에 사진을 남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ㅋㅋ
그래서 (아침에 싸진 않더라도) 도시락을 종종 싸곤 하지만 사진으로 남긴 적이 한 두어번밖에 없다.




전날 저녁에 나물들을 만들어 놓아 아침에 도시락 싸기가 수월했다.
두부 부치고 오이지만 무쳐서 도시락을 싸니 이보다 수월할수가!
그래서 도시락 싸기가 가능했던 아침.





발아현미밥이다.

▶ 발아현미는 아미노산,지방,단백질,칼슘,미네랄 등 비타민이 풍부하며 식이섬유가 많아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모근 성인병 예방, 만성변비해소, 동맥경화, 비만억제, 당뇨, 심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일반현미의 식감이 꺼끌하고 거친데 반해 발아현미는 발아 과정에서 현미를 딱딱하게 하는 피틴산 성분을 이노시톨이란 성분으로 바꾸어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며, 곡류 중 중금속 배출효과가 크다고 한다.

발아현미를 만드는 것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들어서 발아된 현미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그때그때 밥을 해먹으니 별 번거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는 백미는 너무 밍숭밍숭하게 느껴질 듯, 발아현미에 정이 들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산나물.
여기에선 구할 수 없는 정말 귀한 식재료다.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고향의 맛이다. T_T





고사리 나물도 볶았다.
국간장과 다진마늘, 다진파, 깨소금을 넣고 볶다가 물을 조금 붓고 푹 익혔다.
늘 느끼는거지만 같은 양념을 하더라도 식재료 고유의 맛에 따라 참 다른 맛이 난다.





두부와 함께 오이지 무침.
김치는 냄새가 심해서 도시락으로는 싸지 않아서 개운한 맛으로 오이지를 넣었다.
행여 마늘냄새라도 날까봐 다진마늘은 넣지 않고 고추가루와 매실액으로만 살살 무쳤다.





도시락을 위해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사온 락앤락. :)
이렇게 밥과 반찬을 싸주고 싶어서 사왔는데, 사실 몇 번 안썼다.ㅋㅋㅋ
밑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김밖에 없는 우리집에서 도시락엔 김치와 김을 싸지 않으니
반찬 네가지 도시락 싸주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크크

플라스틱 락앤락이라서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글래스락에 싸서 다녔더니 너무 무거워서; 눈 질끈 감았다.

못먹고 살던 시절이라면 이런 도시락이 참 흔하고, 못사는 애가 싸왔을 법한 풀반찬인데
요즘엔 신경을 써서 먹어야 이 식단이 나오니.
옛날 평범한 사람들은 자연에서 나는 건강식을 했다는 얘기다.

건강한 먹거리.
옛날 우리 조상들이 먹고 살았던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 속에 해답이 있는 것 같다.
너무 멀리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이삼십년 전만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