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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잡채부터 부추부침개까지 - 주말 먹고살기





예전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가 참 길었는데,
요즘엔 그것도 너무 짧다.
금새 월요일.

난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주말이 기다려지고 월요일이 오는게 싫다. ㅋㅋ
그래도 일할 때 생각하면,, 하하,,, 월요일 오전에 누리는 여유가 세상에서 젤 좋은거 같기도 하고 +_+ 
간사한 것 같으니라구. ㅋㅋ





남편이 사랑해 마지않는 잡채.
작년에 처음 만들어본 잡채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는데, 그땐 재료들을 다 각각 양념해서 볶고 당면과 함께 섞었었다.
이젠 그렇게는 못하시겠고~ 조금 간추려서 만든다.
진짜 손안가게 해보려고 저수분 잡채에 몇 번 도전했으나 만드는 족족 실패를 해서 이젠 다시 안하기로 했다.
베가스그녀님 블러그를 통해 82쿡에서 배운 (?) 잡채 안삶고 하는방법을 쓰니 늠 간편하고 좋다. 캄사합니다!
양파, 당근,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고추를 넣고 만들었다.
양파와 당근 먼저 간 해서 볶아놓고, 버섯과 고추도 살짝 볶았다.
준비한 재료를 삶다시피 불린 당면과 함께 팬에 넣고 간장, 설탕 조금, 참기름 넣고 살짝 볶아주었다.







발아현미와 렌틸.
이번엔 검정콩은 안넣고 해봤다. 전체적으로 누리끼리하다.
렌틸 맛이 팥같다. 앙금같이 푸석하게 뭉게지는 느낌도 있고. ^^
암튼 맘에 드는데, 어디 벌크로 파는거 없나 모르겠다.
홀푸즈에 파는건 1lb 팩이어서 너무 조금이라 몇 번 밥 해먹으면 끝이니...
게다가 색색깔의 렌틸이 있다고 하는데, 다 어디가있는겐지~ 내 눈에만 안보이나? ㅎ
이런거 찾고 다니니 장보러 가면 함흥차사다. ㅋㅋ







잡채가 있는데 다른 반찬이 무엇에 필요하리~
잡채덮밥으로 먹자! 흐흐
새로 담근 깍두기도 꺼냈다.
아직 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김치는 왜 먹을때마다 줄어드는게 이렇게 불안하고 아까운 마음이 드는지 ㅡ,.ㅡ
김치를 안먹고 껴안고 살아야 하는거늬~







토요일 아침엔, 전날 해둔 잡채로 잡채볶음밥을 해먹었다.
두세끼 더 잡채로 먹어도 질리지 않는데 잡채가 없는게 아쉽다. ㅋㅋㅋ
우리 부부는 잡채를 너무 사랑한다. ;)







조~기 뒤에 김치와 깎두기가 참 사이좋아 보인다.
부끄럽게 ☞☜ 이러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흐흐~ 상상력 너무 풍부한가? ㅎㅎ
오랫만에 뉴웨이브 림슾볼을 꺼냈다.
그릇들 중에 거의 초반에 산건데 빛을 자주 못본다.
그래도 꺼내놓으면 마음이 뿌듯하다.
그릇... 큰맘먹고 세일을 다 눈감고 보냈는데, 요즘들어 자꾸 빈곤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잘한거야... 살면서 천천히 사도 돼...







밥 볶는거라 간장을 좀더 넣고 볶았더니 누랬던 밥이 거무튀튀해졌다. ㅎㅎ
렌틸이 꼭 검정콩같이 보이네.
생긴건 이래도 맛은 참으로 좋았다.
그런거 보면 정말 뭐든지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배추김치도, 깍두기도 다 잘 익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무...가... 김치 담글 땐 미처 몰랐는데, 무 껍질쪽 섬유질이 너무 질겨서 무 껍질쪽이 포함된 깍두기를 먹으면
무슨 삼베를 씹는 것 같다.
미리 알았더라면 5mm정도는 더 벗겨내는건데, 안타깝다.
올해 배추, 무, 다 엉망인 것 같다.
무는 멀쩡해 보였는데, 깍두기에 쓴 무 말고 그 뒤에 대구탕 할 때 쓰려고 보니 다른 무들도 다 그러했다.
야채가 안좋으니 참 신경이 쓰이네. 이게 주부의 마음인가.

 





만두를 해먹기로 했는데, 배가 고파서 그걸 만들고 찌고 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잽싸게 들깨 칼국수를 끓였다.
반찬이 없거나... 밥이 없거나... 밥이 하기 싫거나 할 때면 우리가 제일 많이 해먹는 칼국수. ㅎㅎ
양파도 없어서 애호박과 양송이버섯, 고추만 넣고 끓여 먹었는데,
채소국물이 기본을 잡아주고 들깨가루가 맛을 확 업그레이드 시켜줘서 입에 착착 붙는다.







문제의 깍두기. 흠.
나쁜. 무.








들깨가루가 날이갈수록 줄어드는걸 보더니
남편이 아까워한다. ㅎㅎㅎ

한국 갔을 때 고모가 직접 좋은 들깨 구해서 들깨가루로 만들어다 주신거라 먹을때마다 고모 생각이 난다.
주방에 있으면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들만 봐도 엄마 생각, 고모 생각, 한국 생각,,, 끊이지 않는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부추를 더 두다가는 꽁꽁 싸매고 아껴두다가 먹지는 못하고 버릴 것 같아서 일단 한 단을 꺼냈다.
깨끗하게 씻어서 쫑쫑 썰어 놓으니 그 색이 참 예쁘다.







부침가루랑 물 넣고 저어주니 어쩜 또 이렇게 이쁜 색깔이 나오네!
무쇠팬에 부쳤다. 넌스틱보다도 더 넌스틱같은 무쇠팬.
부침개는 진짜 무쇠팬에 구워야 제맛인것 같다. 흐흐...








일단 두 판을 부쳐서 거실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먹었다. 
근데 남편이 왜이리 감탄을 하면서 먹는지 +_+ 초간장마저 너무 맛있다고 한다. 푸하하 >.<
부추부침개 처음 먹어? 헐헐. 가끔보면 웃음이 나온다.
전에도 똑같이 해줬구만 어쩔땐 감탄을 너무 심하게 해서 진정성이 떨어져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 
(맛있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구나. 흐흐)
여튼 맛있어서 결국 다섯 개를 부쳐서 다 먹었다.
밤에 먹는 야식치곤 좀 과했던 것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