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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밥상의 흔적

냉동대구살로 끓여도 대구탕 ㅋㅋ




집에 있는 고기, 생선이 다 떨어지기 전까진 채식이란 말을 쓰지 말아야겠다.
냉동실에 있는 걸 버리긴 아깝고, 그걸 다 먹기 전까진 진정한 채식도 아닐테고.

예전에 냉동대구살 사다둔 것을 하나 꺼냈다.
냉동대구살 한 덩이라고 해봐야 120g도 채 안되고, 말그대로 냉동이긴 하지만 입맛 까다롭지 않은 우리에게는
It doesn't matter~ 흐흐.

남편이 배고프다고 성화여서 밖에 잠시 나가려다가 계획을 바꾸고 얼른 저녁을 준비했다.


§ 대구탕 (양념장) - 4인분

  • 고추가루 3T
  • 국간장 2T
  • 맛술 2T
  • 다진마늘 1/2T
  • 다진생강 1/2t
  • 소금 약간

육수는 보통 멸치 다시마나 북어를 넣고, 거기에 파뿌리, 통후추, 무를 넣고 만들지만,
나는 만들어둔 채소다시마 육수를 사용했다.






양념장을 만들고,



나박 썬 무에 양념장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팬에 포도씨유 쪼금 두른 뒤에 중약불에서 볶듯이 익힌다.


무가 어느정도 익었을 때 그 위에 각종 재료를 넣고, 만들어 둔 육수를 붓고 나머지 양념장을 올린다.
난 집에 있는 재료로 두부, 애호박, 팽이버섯을 썼다.


불을 올려 끓이고, 탕이 끓는 동안 미나리와 파, 고추를 손질해서 썰어 놓는다.


팔팔 끓으면 손질해둔 미나리와 파, 고추를 넣고 잠시 후 불을 끈다.


미나리와 파, 고추는 먹기 직전에 넣어서 살짝만 끓여 먹는데,
먹기 직전이라고 바로바로 재료를 다 넣었는데, 생각보다 밥을 더 있다가 먹게 되었다. 흑.





이 상태에서 먹었어야 보기에도 더 먹음직스럽고 좋은 것을,,
시간이 조금 지나고 먹으니 초록색들이 다 풀색으로 변해버렸다.ㅎㅎ 





대구탕이 주인공이니, 반찬은 냉장고에서 나온 게 세 가지. ㅋㅋ
간만에 플로우 인디볼과 샐러드볼을 함께 꺼냈다.





지난 깍두기, 이건 아직 안쉬고 맛있게 잘 익어있다.
그리고 급히 김치 담글 때 만들어 둔 우거지를 무쳤다. 브로콜리 무칠 때랑 비슷하게 무쳤더니 또 맛이 괜찮다.




김과 호두조림.
한국 다녀올 때 김을 하도 많이 가져왔더니 아직도 집에 김이 가득하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기분이랄까~ ㅎㅎㅎ
유통기한이 6월 중순이라 얼른얼른 먹어야겠다.
기름발라 구운 김이라 유통기한이 짧은가보다. 




엄마가 주신 쥐눈이 콩을 넣고 밥을 했다.
현미에 검정콩물이 들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발아현미 싹이 뾰족뾰족하게 눈에 띈다.





주인공 대구탕, 퍼담을 때 막 담았더니 비쥬얼이 좀.
흐흐흐 미나리를 비롯한 초록색 채소들은 다 풀색으로 변신해버렸다.
그래도 미나리향이 좋고, 쥬키니 대신 애호박이 있어서 넘 좋았다.
냉동대구살로 끓여도 대구탕 맛이 나네. ㅎㅎㅎ
생물 생선을 사다가 끓이면 정말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