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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note in Chicago/The infinite

인연, 사람간의 관계




세상에 있는 무수히 다른 사람들.
그 안에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도,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중학생 시절, 어느순간 급속도로 친해진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나와 정말 많은 부분이 달랐는데, 나는 그렇게 나와 다른 면이 참으로 좋았다.
그 친구도 자신과 다른 나에게 상당한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 관계보다도 더 급속도로 친해졌었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다름"에 대한 호기심이었던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 호감과 호기심은 무덤덤함과 공통분모가 없는 단절?로 바뀌어갔다.

나중에서야 나는 그 때의 호감이 '과장된 호기심'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 그랬다.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에게는 확 빠져들지만 그게 오래가긴 참 힘들다고.

사실 많이 다르더라도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된다면 진정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을텐데,
그당시 그 친구와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정말 비슷한 사람과는?
너무 비슷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느끼는 단점을 상대에게서도 쉬 발견하기 때문에 첫 호감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서로 극과 극으로 다른 사람보다는 아예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게 관계지속은 더 오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사람간의 관계는
적절한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간에 형성될 수 있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 배려가 있고, 어떤 면이 되었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기에 그러한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한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더욱 중요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밀함을 느껴야 관계가 성립되고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밀함은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을 때 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다보니(?)
개인적으로...
이제는 성향이 아주 다른 사람에게는 왕성한 호기심보다는 일종의 무관심이 생긴다.

바야흐로 인터넷의 발달은 그저 문명의 발달 정도가 아니라
생활 전반과 인간관계의 변화에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시대적 산물같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알게되고 인연을 맺게 되는것.
아직 나에게는 참 생소한 일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이 또 다른 좋은 인연의 시초를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인연을,
어쩌면 인터넷에서는 조금더 쉬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소하다 하여 그것이 덜 가치있거나 가능성이 덜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