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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추억

[Memorial day Holiday] ver.2

 

새벽 동틀녁에 잠들어 8시 반쯤 일어났다.
놀러가는 날엔 피곤해도 알람소리 한 번에 잘 듣고 번쩍 잘 일어난다. ㅋㅋ

씻고 나와서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큰 통에 담고, 냉동실에 얼려 둔 물도 꺼내서 키친타올로 한번씩 감싸서 가방에 넣고, 빵도 담았다.

출발~ :D
  



일행이 다 모였고, 마침 그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보이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가자 해서
들어가서 한 잔씩 사서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출발을 했다.
급할 것이 없는 하루의 시작, 여유로움에 기분이 두둥실~

시카고를 빠져나가기 전에 창문 밖으로 한 장 찍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다.ㅋㅋ 어딘가 공원 ;)





우리의 목적지는 Dunes.
인디애나주에 있는 국립공원이고, 시카고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남짓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기분이 좋았다. (비행기 안타도 두어시간 차로 달리면 갈만한데가 은근 있구나 하는 마음에)
사실 나는 그냥 지도에서 어디쯤이라는 것만 알았고, 놀러간다는 데에 의의가 컸지 장소 자체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
새로 나타나는 풍경에 더 설레이기도 했다.
갈대밭이 보였다.
거의 다 왔는데, 이곳이 워낙 커서 어디로 갈 지에 대한 선택은 순전히 우리의 몫인 듯 했다.




사실 나를 제외한 다른 멤버는 모두다 한 번 이상 이곳에 와봤단다. ㅋㅋㅋ
일행 중 내가 시카고 거주경력이 가장 짧은 사람이었다. 하하~

아이를 목에 태우고 가는 아빠의 뒷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공영주차장엔 만차가 되어 있었고, 아무데나 주차를 할 수도 없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자기 집 앞에 차를 댈 수 있다고 안내해 주겠다고 했다.
울창한 나무숲 사이사이에 개인 집? 별장?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런 곳에 사시는 분 같았다.

주차를 하고, 그늘이 있는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김밥~~~ 냐하하~~~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흰쌀밥이 얼마만인지, 참치김밥은 또 얼마만인지. ㅎㅎㅎ
김밥귀신인 남편과 내가 김밥 마지막 하나까지 다 먹어버렸다. ^^;

그리고 나서 우리가 싸간 수박도 먹고, 주스도 마시고 빵도 먹고.
다들 빵을 좋아해줘서 기뻤다.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바비큐를 하고 있었다. 아마 거기에서 하루종일 먹고 놀고 그러는 듯.

소풍온 기분을 만끽하며 도시락을 먹고, 비치로 내려갔다.





여기가 바다가 아니다.
호수다.
흐흐.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 그 크기를 짐작할 수도 없다.

바다냄새가 안날 뿐, 여느 해변과 다를 것이 없었다.





수영복을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를 연발하며 발 담그고 놀았다. ㅋㅋ
수영 후에 간단히 물로 씻어낼 수 있는 샤워시설이 되어있어서, 이렇게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다.
우리는 여벌의 옷이 없어서 그냥 발담그고 사진찍으며 놀았다.^^





이 날 날씨가 정말 햇빛 쨍-쨍-하고 더웠다.
가만히 서있으면 타들어 갈 것처럼 뜨거웠는데, 발을 물에 담갔더니 물이 좀 차서 더위가 확 가시는 것 같았다.
그사이에 아마 나는 누리끼리해졌을 듯.ㅋㅋ

모래가 아주아주 곱고 부드러워서 맨발로 다닐 때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들락날락.
촉감이 참 좋았다.
괜히 공원 이름이 'Dunes'이 아니구나.





호수에서 나와 차로 가는 길,





몇 살이나 된건지 알 수 없는 키가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고, 그 와중에 집들도 간간히 보인다.
아 이런데 살면 왠지 좀더 아미쉬적인 삶을 살게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결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가 "나 정말 맑지 않아요?" 하는 것 같았다.





숲 속에 사는 느낌, 어떨까?
이 집은 늘상 거주하는 집일까, 별장일까, 그런 것도 궁금하고.
영화 'New moon'에서 남자 주인공이 살던 숲속 뱀파이어들의 집이 있을 법한 숲이었다.





차타고 지나가다 보니 늪도 있다. 오옹-





흥분된 상태로 들뜬 기분이 지속되었다.

이대로 일정을 마무리 하기는 아쉽다는 공통된 결론에 따라, 바비큐를 하기로 했다. 
일행 중 바비큐홀릭 한 분이 있어서, 코스코 들르고 Treasure island 들르고 그 분 집에 잠시 들러 장비와 준비물을 일사천리로 준비했다^^

Hyde Park로 갔다. 으항~ 공원 너무 좋앙~ @_@
무슨 그림같다. +o+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서 바비큐도 하고, 비치에서 수영도 하고 있었다.
역시 주말이고 할리데이인데다가 날씨까지 좋으니 집에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 ㅋㅋ





Hyde Park에서 바라본 시카고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스카이라인 완전 멋지다고 보고 오라고 해서 숯에 불붙는 동안 남편과 잠시 산책을 했다.
시야가 맑지 않아서 이정도밖에 안보였지만, 뿌연대로 이대로도 충분히 멋졌다.

왼쪽 제일 높은 건물이 Sears tower (지금은 Willis tower로 이름을 바꾼.),
중간에 얇게 솟은 높은 건물은 Trump tower,
그 옆에 높은 건물은 아마도 Prudential tower,(이건 확실치 않지만 맞는 것 같다).
오른쪽 1/4 부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은 John Hancock tower.

그리고 내 눈엔 우리집도 보인다. 천리안인가봐. ㅋㅋㅋ

 



난 초록초록한 나무 잔디들과 푸른 물은 봐도봐도 감동스럽고 질리지도 않는다.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벨페퍼도 굽고,
아스파라거스도 굽고,
뉴욕 립아이 스테이크 시즈닝 뿌려 굽고,
옥수수도 구워먹고,
마지막 관문인 감자까지-

맥주 한 잔과 레모네이드와 함께 한 그릴, 완전 완벽했다!
디저트로 체리도 먹고.
공원에서 하는 바비큐는 처음이었는데, 매주 주말마다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_+

해가 늦게 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다가 어둑어둑해져 나왔다.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와서 뻗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행복한 하루,, 내내 즐겁고 들뜨고 설레였던 것 같다.

다음 날은 메모리얼 데이였는데, 이 날은 우리나라 현충일과 같은 공휴일이다. 
우리 부부는 집에서 시체놀이 하면서 집밖으로 한 발짝도 안나갔다. 못나갔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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