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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추억

[Memorial day Holiday] ver.1



3일 연휴가 생기는 5월 말,
주말 2일에 하루 더 붙여 쉬는 것 뿐인데, 직장인에게 그 하루가 붙고 안붙고는 천지차이. 흐흐.

멀리 가는 계획부터 가까운 데서 노는 계획까지 슬금슬금 세우다가
멀리 가는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요 근방에서 놀기로 했다.
장도 봐야 하고,,

금요일 밤에 늦게까지 놀다가 자는 바람에 토요일 오전 일찍 집을 나서려 했던 계획이 산산조각났다.
우리 둘 다 별로 개의치 않으며 보태닉 가든 가는 계획을 다음 언젠가로 미루고,
천천히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그런데 남편이 배가 덜 찼다며 뭘 더 해먹겠단다.
오케이~ 그럼 나도 좀 더 먹을께~ ;)






스파게티 면도 다 떨어져서 카펠리니로 후다닥 만들어 온 남편의 스파게티~
포터벨라 버섯을 나름대로 잘라서 넣고 디너플레잇에 담아왔다. ㅎㅎ
이렇게 차려주니 감사할 따름~






후다닥 먹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대박이다. 완전- 쨍쨍한 여름 햇빛!
그럼서도 글케 습하지 않아서 참 좋은 날씨였다.
사람들도 다 나와서 산책하고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Columbus st. 다리 위에서 본 시카고강.
시카고에 와서 이곳에서 이 장면, 처음 본 순간부터 참으로 좋아해온 장면이다.





어느 콘도 앞 화단. 그냥. 좋아서.
난 초록초록한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고속도로로 가는 길, State st.을 통제하고 경찰들이 말 타고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메모리얼데이와 관련된 행사겠거니 하고 지나갔다.
다운타운에서 뭔가 이벤트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 우린 교외로~ㅎㅎ





보태닉 가든 계획을 무산시키고 나자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져서,, 어딜 갈까 하고 남편이 묻는데
대뜸 내가 에반스톤에 가보자 했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첫번째 목적지가 결정되고, 나는 급 구글맵을 찾아서 슝슝 달려갔다.
남편이 Northwestern University 구경하자고 해서 목적지를 거기로 삼고 가는 길,
나무가 아주 많고 조용한 대학도시 분위기가 났다.





건물 디자인 마음에 들어서 급히 한 장 찍었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나도 모른다.ㅎ
외벽 재료랑 모자이크 창문 디자인이랑 지붕이랑 다 마음에 든다.





Northwestern 거의 다 와간다.





홍홍,, 앞에 차가 참 고전적 향기를 풍기는구나 싶어 또 한 장.
다 차에서 달리면서 혹은 잠시 섰을 때 찍은 사진들이라 비뚤비뚤 흔들흔들하다.





남편 학교 다닐 때 기억이 새록새록,,,
대학도시다운 길 풍경, 참 마음에 들었다.
낮은 건물들과 상점들.





학교는 미시간호를 따라서 남북으로 길게 캠퍼스를 이루고 있었다.





쓱쓱 지나가며 구경했다.





무슨 건물들인지 몰라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느 미국 대학교 못지 않게 좋았다.
그러고 보니, 난 대학교 가보고 실망했던 학교가 한군데도 없는 것 같네. ㅎㅎ





그래도 이왕 왔는데 잠시 내려서 보자 해서 차를 세우고 내렸다.





수학과 건물이다.





걸어서 보기엔 캠퍼스가 너무 크고,,
대학교 보면서 감동받기엔 여기에 품은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적당히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으하하-





10년쯤 전에 여행하면서 UCLA,버클리에 갔을 땐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것들이 있었는데.
여기도 무지좋은 학교지만, 이젠 차타고 구경 슝슝- 걷기엔 너무 크잖아- 이런 심정이라니,
$*%&@#@*#$&#_$*#&@!%

남북으로 왔다갔다 구경하고서 방향을 돌려 서쪽으로, 아이키아로 향했다.
남편이 사고싶어 하는 게 하나 있어서 오랫만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우리 둘다 화장실이 급해져서는;; 하하하 >.<
몰이 보이길래 일단 차를 세웠다.
그러나 화장실은 보이지 않고 헉!

전형적인 서버브 스토어들이 모여있는 모양이다.

암튼 여기서는 화장실을 못찾아서 살짝 옆으로 가서 백화점 화장실을 이용했다.
한군데에 Macys, Nordstrom을 비롯한 온갖 스토어가 다 모여 있었다. @_@
다른동네 백화점과 몰은 익숙치 않아서 나는 눈 휘둥그레져서 마구마구 눈을 굴려가며 이것 저것 스캐닝~ㅋㅋㅋ





그 옆에 이렇게 쇼핑타운도 있었는데, 여기가 아울렛인가 아닌가 헛갈렸다.
화장실 때문이긴 했지만 잠시 눈요기도 하고, 다른동네 쇼핑타운도 가보고, 재미있었다.





여느 지역이나 비슷한 풍경이지만, 쇼핑타운 분위기가 여기도 마음에 들었다.
살 것이 없어서 샵들을 하나하나 구경하진 않았지만, 메모리얼데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쇼핑 엄청 하는 분위기.





이곳 이름은 Westfield shopping town되시겠다.
"이것들이 다 뭐야~ 와 완전 크다~" 이러면서 이름도 모르고 있다가 나가면서 봤다.ㅋㅋ





집에서 나갈 때 급히 챙겨나간 통밀식빵과 미니 잼.
이런게 차에서 먹으면 그렇게 꿀맛이지. 하하~~~
빵 몇조각 먹다보니 왠지 배가 출출한 것 같았다.
이런 건 남편이랑 나랑 거의 찌찌뽕 할 수준으로 비슷해서-
내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남편이 "오랫만에 짬봉이나 먹으러 갈까?"
으흐흐... 그래... 뭐라도 먹자. 우린 간식이 필요해. ^______^





시카고에 처음 와서 밥도 제대로 할 줄 모르던 시절에 한국식 중국집이라며 데려간 곳이 이곳에 있다.
그래서 거의 1년만에 거길 가보자 한건데, 그 옆에 족발집이 있네.
이젠 남편보다 내가 은근 아는게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저런 리뷰도 대충 파악을 하고 해서;;
여기 족발이 괜찮단 소릴 들은 게 있어서 족발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땐 나나 남편이나 족발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난 이제 맛없는게 없고, 한국에서 먹던거면 돌을 줘도 맛있다 먹을 것 같다. ㅎㅎ
식탁 위가 완전 한국이구나. 호호~
간식으로 먹은거라 '중'자를 시켰는데, '대'자 시켜도 될 뻔 했다. 먹으면서 약간 후회했다.ㅋㅋ
맛있었다 ^_^;
무너진 다짐들을 뒤로하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





서쪽으로 쭈욱쭈욱 따라오면 IKEA가 있다.
아이키아 뒤로 코스코와 한국마켓도 가야하는데 벌써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차!
코스코가 주말엔 문을 일찍 닫는다.
헉. 여기 갔다가 코스코가면 문닫아서 못들어갈 상황...

또 부랴부랴 근처에 코스코 어디있나 검색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코스코에 먼저 가서
장을 보고- 아이키아로 돌아왔다.
이케아? 아이키아? 원래는 이케아가 맞다고 들은 것 같은데 미국 사람들이 늘 그렇듯,, 미국식으로 발음하는거에 익숙해져서
나도 자꾸 아이키아라고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부피 큰 거 사면 그냥 당연스레 "무료배송"을 해주는데, 여기는 그런 배송비가 참으로 비싸다.
전반적인 인건비가 비싸서 우리나라랑 다른 점들이 발견되곤 한다.
여튼, ikea도 배달서비스가 있긴 있는데, from $59~
무거워지면 비용이 더 추가되고, 내가 원하는 날짜에 배달되길 원하면 $20인가가 또 추가된다.

아무튼, 그래도 소소한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
내구성은 떨어지지만 가격대비 디자인이 좋아서 상당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좋아하는데, (근데 요즘은 구매대행처럼 해서 다 사기는 하더라만),
우리나라에 정식 매장은 안들어와서 아쉬운 브랜드이기도 하고.
암튼 외국 나와서 사는 사람들에게 없어선 안될 곳인 것 같다.ㅎㅎ

간만에 갔으니, 몇가지 장바구니에 담고,

마지막 목적지인 한국마켓에 갔다.
거기에서 배추를 박스로 팔길래 마음이 홀라당 넘어가서 배추를 한 박스 샀는데,
썩은 부분이 여기저기 많기도 해서 그 밤을 넘기도록 집에 그대로 둘 수가 없어서
한밤중에 손질하면서 내내 도망가고 싶었다는. 흑흑.

게다가 다음 날 오전에 나가야 하는데 이 날 집에 11시쯤 들어가서는...
12시부터 빵굽기와 배추손질을 하다가 동 틀 때가 되어서야 겨우 잤다.

아주아주 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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